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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개의 미각/시각/청각/후각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4-02-23 오후 11:51:08
 
<미각>

개의 미각은 인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발달되어 있다. 이는 아마도 인류의 조상들은 채식의 영장이었기 때문에 바로 눈앞에 있는 먹이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었던 데에 반해서 개는 육식동물인 까닭에 먼 곳에 있는 사냥감을 찾아 붙잡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먹어야 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시각>
개의 눈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눈보다 열등하다. 개는 시야가 좁고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이른 바 근시이며 색맹에 가깝다고 한다. 따라서 물체를 정확히 구별하지 못하고, 대개 사람의 1/10정도밖에 안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야간 시력은 휠씬 뛰어나다. 그들은 어두운 곳에서는 사람보다 더 잘 볼 수 있고 사람이 느끼는 1/6정도의 빛을 가지고도 물체를 구별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개가 야간 시력이 좋은 원인은 안구 뒤쪽에 있는 반사 층인 투명 벽판에 의해서다. 개의 눈 뒤쪽에 있는 간상체와 안추체가 인간보다 비율이 높기 때문에 밝은 빛에서는 잘 보지 못하지만 약한 빛에서는 더 잘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반사 층 때문에 밤에 빛을 받으면 개의 눈이 녹색이나 적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인간보다 열등한 주간 시력을 지니고 있는 개지만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된다. 개는 정지된 물체보다 움직이는 물체를 인간보다 더 잘 보는 경향이 있으며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반응하여 나타나는 개의 흥분도 이런 원인에 기인한다. 동물을 사냥하는 하운드 그룹의 개들이 움직이는 동물을 추적하여 잡는 것은 바로 이러한 움직이는 대상에 대한 반응을 극대화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개는 두 가지 색만 구별할 수 있다. 개의 눈으로 보면 녹색은 옅은 노란색으로, 노란색은 노란색 그대로, 빨간색은 짙은 노란색으로 관찰된다. 그래서 개가 구별할 수 있는 색깔은 푸른색과 노란색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야행성의 동물이었던 관계로 동공의 축소, 확대 조절은 민감하여 어두운 곳에서도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으며, 눈의 위치는 사람에 비해 평면이 아닌 약간 비스듬히 되어 있어 좌우의 시야가 넓다. 이와 같은 결과는 살아남기 위한 진화의 결과이며, 워낙 뛰어난 후각과 청각의 기능으로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되어 시각의 기능이 떨어졌다고 보여 진다.

<청각>

개는 뛰어난 청각을 가지고 있다. 몇몇 품종은 다른 품종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청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모든 개는 17개의 근육에 의해 움직이는 커다란 겉귀를 지니고 있다. 외이는 소리를 잘 모을 수 있는 커다란 크기를 갖고 있으며, 내이로 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게 주름이 안쪽으로 잘 나있다. 내이는 소리에 대하여 대단히 예민하며 천장기관 또한 민감하게 발달하여 균형 감각이 인간에 비하여 탁월하게 발달되어 있다. 개는 어떤 조그만 소리도 귀를 쫑긋거리면서 수신할 수 있는데, 3만5천 헤르츠(사람은 2만 헤르츠, 고양이는 2만5천 헤르츠가 최대한이다)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즉 사람의 청각으로는 들을 수 없는 물체의 소리도 충분히 탐지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의 청각은 1분에 100박자의 메트로놈과 96박자의 메트로놈을 구별해 낼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하다. 그리고 안귀(귀의 가장 안쪽으로 청각에 관여하는 달팽이관과 몸의 평형 기능에 관여하는 전정, 반고리관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를 막아버리면 많은 소음 속에서도 집중해서 듣고 싶은 소리만을 구분해서 들을 수도 있다. 개는 사람보다 4배 이상 먼 거리에서의 소리를 감지할 수 있고, 사람보다 5배 이상 작은 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사람이 느낄 수 없는 초음파까지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후각>
개의 코는 신체기관 중 가장 중요한 신체부위 중에 하나로서 후각은 놀랄 만큼 발달되어 있다. 인간의 백만 배 정도이다. 냄새는 특수한 화학분자로 구성된 물질로 공중에 떠다니는데, 이 분자가 코의 내부에 있는 특수한 점막에 도달하면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서 '냄새 정보'가 뇌의 특정 부분에 전달된다. 개는 대뇌의 후각 중추가 사람보다 훨씬 크며 고도로 발달되어 있다. 개의 후각이 뛰어난 조건 중에 하나는 물기가 있는 코이다. 축축한 코는 공중에 떠다니는 분자를 분해하여 코 점막에 접촉시켜 주고 오래된 냄새를 제거한다. 또한 개의 냄새 감지에 관계하는 대뇌 세포는 인간보다 40배 이상 발달 되어있다. 그리고 냄새를 감지하는 점막도 넓이에 있어서 사람은 약 3cm²이나 개의 경우는 약 130cm²이며, 세포수도 사람은 500만개 인데 반해 닥스훈트는 1억2천5백만, 폭스 테리어는 1억4천7백만, 셰퍼드는 2억2천만 개의 세포를 가지고 있다. 개의 코 점막은 검은 빛을 띠고 있는데 코끝의 검정 색소도 어느 정도는 후각의 기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의 코는 이러한 기능 외에도 개가 지니고 있는 질병의 유무나 건강상태를 측정하는데 척도가 되며, 개의 호흡수는 분당 15-25 회 정도이며 체온을 식히는 기능도 한다. 출산 직후의 강아지가 시각과 청각은 닫혀 있지만 후각을 이용하여 어미개의 유방을 찾듯이 선천적으로 필요에 의해 후각에 의존하면서 성장함에 따라 더욱 예민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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